갑상선기능저하증, 임신∙병원 선택부터 예후까지 차근차근 정리

2025. 4. 23. 14:11건강

갑상선기능저하증, 평생 관리가 필요할까?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대사 기능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게 분비되는 질환이에요. 체중 증가, 피로, 우울감, 생리 불순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무엇보다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만성질환이에요. 특히 임신을 계획하거나 이미 임신한 분들은 “이 상태로 건강한 출산이 가능할까?”라는 걱정이 많을 수 있는데요, 오늘은 그런 고민들을 함께 훑어보려고 해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분명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병은 아니에요. 다만 올바른 정보와 맞춤 치료가 뒷받침돼야 해요.


 

임신 전∙중∙후, 무엇을 조심해야 하나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자주 겪는 질환이에요. 특히 20~40대 여성에게 흔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임신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이 많이 나오죠. 실제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생식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임신 계획 단계부터 세심한 준비가 필요해요.

▍임신 준비 중이라면

갑상선 호르몬은 생리 주기를 조절하는 데에도 관여해요.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배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질 수 있어요. 다낭성난소증후군과 동반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럴 땐 단순히 산부인과 진료만 받지 말고, 내분비내과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보는 게 좋아요.

만약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고 있다면, 임신 전 반드시 호르몬 수치를 정상 범위로 조절해야 해요. 티록신(levothyroxine)이라는 약을 복용하면서 조절하는 게 일반적인 치료 방식이에요. 복용 시작 후 6~8주 간격으로 수치를 체크하면서 임신을 준비해야 해요.

▍임신 중이라면

임신을 하면 갑상선 호르몬 요구량이 더 많아져요. 특히 임신 초기에 태아의 뇌와 신경 발달을 위해 엄마 호르몬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이 시기가 매우 중요해요. 기존에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면, 병원 지시대로 용량을 조절해야 하고 혈액검사를 자주 해야 해요.

약 복용이 걱정될 수 있지만, 티록신은 임신 중 사용 안전성이 확보된 약이에요. 오히려 복용을 중단하면 태아의 발달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산부인과 진료와 병행하여 내분비내과 진료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해요.

▍출산 이후에는?

출산 이후에도 갑상선 수치는 급변할 수 있어요. 특히 산후 갑상선염(postpartum thyroiditis)이 생길 수 있는데, 갑상선 호르몬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뒤 다시 저하될 수 있는 복합적인 경과를 보여요. 갑상선기능저하증 병력이 있다면 출산 후 3~6개월 동안은 정기검사가 필수예요.

모유수유 시에도 약 복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하지만 침샘을 통해 축적되는 희귀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복용량을 미세 조절하는 것이 좋아요.


 

어떤 병원을 선택해야 믿을 수 있을까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전문적인 ‘내분비내과’ 진료가 가장 중요해요. 하지만 지역, 생활 패턴, 보험 여부 등에 따라 어떤 병원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수 있어요. 제대로 된 진료를 받고 싶다면 다음 내용을 참고해보세요.

▍내분비내과 중심 병원이 우선

갑상선 관련 호르몬 진단과 조절은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분야예요. 때문에 단순한 내과보다 갑상선 관련 전문 진료 경험이 많은 '내분비내과'를 운영하는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처럼 내분비센터가 분리 운영되는 병원을 우선 고려해보세요.

▍내과 vs 한방병원, 어떻게 고를까?

일부 한방병원에서는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해 ‘체질적 문제’ 혹은 ‘장기 허약’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있어요. 침이나 한약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 호르몬 농도 조절은 어렵기 때문에 급성기나 임신계획 중일 땐 서양의학 중심 진료가 우선이에요.

단, 보완요법으로 한방진료를 병행하고 싶다면, 반드시 내과 전문의를 통한 진단을 받고 치료 병행 여부를 상의해야 해요.

▍서울/수도권/지방별 대표 병원 정리

  • 서울: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 수도권: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 지방: 전남대병원(광주), 부산대병원(부산), 양산부산대병원(경상도), 강원대병원(춘천)

병원 선택 시 공공의료 데이터, 심평원 병원평가, 네이버 지식iN 의료 상담 기록 등을 확인해보면 의사와 병원에 대한 상세 이력을 확인할 수 있어요.

▍온라인 진료도 가능할까?

최근에는 갑상선기능 문제에 대해 원격 관리가 가능한 병원도 늘고 있어요. 특히 약 처방의 일관성이 중요한 갑상선질환은 매달 병원에 방문하기 어렵다면, 전화∙온라인 상담이 가능한 병원을 선택해 보는 것도 좋아요. 강북삼성병원, 서울의료원, 카카오헬스케어 협력 병원 등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20가지 답변

환자분들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들, 핵심만 정리해볼게요.

  1.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요?
    → 대부분의 경우 지속적인 약 복용이 필요해요. 그러나 일시적인 저하증은 시간이 지나 정상화되는 경우도 있죠.
  2. 완치가 가능한가요?
    → 원인에 따라 달라요. 하시모토 갑상선염처럼 자가면역 질환에 의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완치보다는 조절이 목표예요.
  3.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빠지지 않아요.
    → 갑상선 호르몬 부족은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려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어요. 호르몬 수치가 정상화되어야 살이 빠져요.
  4. 생리불순인데 갑상선 때문일까요?
    → 그럴 가능성이 있어요. 배란이 불규칙해지기 때문에 산부인과 검진 외에 내분비내과 진료도 꼭 받아보세요.
  5. 보험 가입이 가능한가요?
    → 대부분은 가입 가능하지만, 질환 특성에 따라 고지 의무 대상이 될 수 있어요. 가입 전에 의료 고지 범위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6. 출산 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 관리가 잘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대부분 건강한 출산이 가능해요. 다만 갑상선기능이 불안정할 땐 저체중아, 조산 위험이 커져요.
  7.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나요?
    → 기능저하증에서 수술은 드물지만, 결절이나 종양이 동반된 경우에는 고려될 수 있어요.
  8. 갑자기 졸리고 피곤한 이유가 이것 때문일까요?
    →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흔히 졸림, 피로, 무력감이 뚜렷해져요.
  9. 약을 빼먹으면 어떻게 되나요?
    → 갑상선 호르몬은 축적되기 때문에 하루 정도는 큰 문제가 없지만, 반복하면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어요.
  10. 천식, 당뇨 등과 같이 관리해야 하나요?
    → 네, 갑상선기능저하증도 만성질환으로 분류되며 동일하게 정기관리가 필요해요.

이 외에도 직장생활과의 병행, 기분변화, 탈모, 피부 건조, 손발 저림 등 다양한 질문이 있을 수 있어요. 증상은 몸의 여러 곳에 영향을 미치니까요. 중요한 건 ‘이 정도는 참고 넘어가도 되겠지’라는 생각보다는, 꾸준한 확인과 관리를 생활화하는 거예요.


 

마음까지 살펴야 하는 질환이에요

호르몬 질환은 겉으로는 눈에 띄지 않지만 감정과 활력에 깊숙이 영향을 줘요. 그래서 꾸준한 관리는 물론 감정 케어도 꼭 필요하답니다.

▍우울감, 불안 어떻게 다룰까요?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우울감, 집중력 저하, 예민함이 동반될 수 있어요. 이런 증상이 있을 땐 혼자 견디기보단 주치의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해요.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도 권유받을 수 있어요.

또한 차분한 운동 루틴(요가, 스트레칭), 낮 햇빛 쬐기, 심호흡 등이 몸의 리듬을 회복하는 데 좋아요.

▍가족 및 직장과의 관계 유지 방법

집에서도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가족에게 병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게 도움이 돼요. 병을 이해받지 못하면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거든요.

회사에서는 피로와 집중 저하에 대비해 유연근무제를 신청하거나, 업무 루틴을 조정하는 방식도 고려해 보세요.

▍같은 고민하는 사람들 만나기

요즘은 환우 커뮤니티도 많아요. 네이버 카페, 인스타그램 챗방 등 온라인 공간에서 같은 경험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지지가 될 수 있어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약만으로 끝나는 병이 아니에요. 몸과 마음을 길게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한 질환이죠. 임신, 병원, 약, 감정까지 모든 게 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하며, 내 일상을 조금씩 조절해 간다면 이 병과도 충분히 함께 살아갈 수 있어요.

우리의 몸은 생각보다 회복력이 크고, 잘 챙기기만 해도 건강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나를 이해하고 내 증상에 귀 기울이는 습관이에요. 잊지 마세요. 나 자신을 잘 돌보는 것, 그 자체가 치료의 시작이에요.